생폴 - 애즈 - 가능하면 모로코. 어제는 이렇게 얘기하다 마지막 일정은 봐서 하자고 하고, 일단 생폴과 애즈를 가기로 아침에 결정했다.


<니스의 아침>


 버스를 타고 4,50분정도 가서 생폴에 도착. 산 중턱에 있고, 멀리 바다가 보이는 작고 예쁜 마을이었다. 여자 일행은 마을이 예쁘다고, 마을 위주로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싶어 했고, (아마도) 남자들은 풍경 사진을 찍고 싶어 했다. 여자 일행은 풍경은 애즈 가면 훨씬 좋다고, 마을을 더 돌아다니자고 했다. 그리고 샤갈의 무덤이 있다고 거기로 갔다. 난 무덤에 별 관심이 없었기에 전망대 같은 곳에 올라 풍경을 감상했다.


<도착>


<마을 안 골목. 구경 다닌 마을이 거의 이렇게 돼있다.>


<싸이 티셔츠ㅎㅎ>



<샤갈의 무덤>




<싸이의 새 안무를 연상케 한다.>




<길냥이>



 원래는 생폴에서 니스로 돌아와 점심 먹고 애즈 가는 것을 예상했는데, 생폴 구경을 다 하니 시각이 어정쩡해졌다. 엑상프로방스에서 르 샤르뜨르 1804인가 하는 비누를 동생이 못 샀는데, 여기 그걸 파는 가게가 있어 거기서 시간을 보내느라 좀 틀어진 것이었다. 한국에서 비싼 비누라는데, 여기선 하나에 1.5 ~ 1.8유로 정도 했다. 지인들에게 선물로 돌리기 딱 좋을 거 같았다. 나도 살까 계속 생각했다가 포기. 한두 명 줄 사람 생각하다 보니 범위가 너무 넓어지고, 비누만 40개 넘게 사야할 거 같았다. 비누로 10만원어치를 쓰다니.. 그것도 참 이상했다. 애들이 선물 없냐고 투덜거릴 거 같기도 하지만, 뭐... 나중에 다른 거 있음 그거 사주든지.. 이건 참기로...

 아무튼 비누 때문에(?)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몇 군데 후보지가 있었는데 호준이가 여기 싸고 괜찮을 거 같다며 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오늘의 메뉴(Plats du Jour)와 디저트, 에스프레소 합쳐서 16유로. 오늘의 메뉴는 라자냐나 생선 수프 중 선택이었다. 나는 생선 수프면 좀 비릴 거 같기도 하여 라자냐를 선택했다. 다른 애들은 부노베스(?)인지 지역 요리랑 비슷할 거라며 생선 수프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는 내 선택이 그나마 나았다. 생선 수프는 추어탕 비슷하면서 많이 짰다. 그나마 다행인 건 디저트를 안 먹을 수도 있어 12유로로 선방했다.



<식당에서>


<먹었던 메뉴>


 니스로 돌아오는 길에 그 공항 옆 약국으로 가려 했으나 한 정류장을 지나자 너무 멀리 떨어져 나와 약국 가기를 포기. 그러나 숙소로 돌아온 후 시간도 어정쩡하다며 약국 갔다가 니스 구경을 하기로 했다. 애즈 풍경 좋다고 사진 그때 찍으라며... ㅡ.ㅡ 결국 계획했던 생폴, 애즈, 모나코 중 생폴만 보게 되었다.


<에메랄드 색의 니스 바다>



 약국이라기 보단 대형 화장품 가게 같았다. 얘네는 약국에서 화장품도 판다는데, 그렇다고 모든 화장품 브랜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확히 잘 모르겠다.

 어제 가려다 못 간 식당으로 향했다. 8시쯤 됐고 다행히 오늘은 열었는데... 사람이 꽉 차 한 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샐러드는 다 다른 걸 택했다. 나는 빨간 색의 큰 피망과 버섯 샐러드, 나머지는 연어와 아보카도 샐러드, 망고 샐러드, 여러 종류의 햄, 3종 생선으로 만든 어묵 같은 것. 어묵이 가장 독특했는데 마치 천하장사 같은 소시지 맛이었다.


<연어와 아보카도 샐러드>


<망고 샐러드>


<피망과 버섯 샐러드>


<햄>


<어묵(?)>


 메인은 난 오븐에 구워진 생선이었는데, 전자레인지에 돌린 생선 느낌이랄까. 생선 한 마리를 통으로 익히고 그 위에 소스를 살짝 뿌린 거 같은데, 빠삭하게 익혀진 건 아니고 좀 물기가 있는 상태였다. 프랑스 요리라서 기대했는데 그 정도까진 아닌 거 같다. 그냥 한국 생선 요리가 더 나은 듯. 물론 프랑스 생선요리 모두를 먹은 게 아니기에 이런 평을 내리기엔 무리가 있긴 하다. 그리고 유명하다던 라따뚜이는... 가지무침 느낌?ㅎㅎ 라따뚜이가 뭔지 잘 모르는 나로선 여전히 그 음식의 정체가 뭔지 모르겠다.



<멸치/정어리 튀김. 보기보단 괜찮다.>




<라따뚜이>



<정확한 음식명이 생각이 안 나는데, 이름에 비해선... 그냥 과일>




<위에꺼랑 이거 둘 다 무지 달았다.>


 이렇게 써놓으니 그 음식점이 별로인거처럼 보이겠지만, 나쁘진 않았다. 어쨌건 프랑스의 보통 코스 요리를 경험은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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