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프랑스 첫 날. 다섯 명이 화장실 하나를 이용해 씻다보니 10시 넘어서 집을 나가게 되었다. 일단 주린 배를 불리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동생이 추천한 flunch로 가기로 결정. 전체요리건, 주 요리건, 디저트 건 고른 음식에 따라 가격이 부과되는 체계였다. 샐러드와 디저트, 음료는 같이 먹기로 하고 주 요리는 각자 시키기로 했다. 오히려 너무 굶은 후 먹은 탓인지 생각보다 많이 못 먹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굶주린 배를 채워보자.>


 식당 건물에 까르푸 같은 큰 매장이 있어서 여기서 장을 보기로 했다. 저녁과 내일 아침 먹을거리를 샀다. 꽤 시간이 많이 지나 3시 정도 된 거 같다. 그런데 동생은 몸이 안 좋아 - 나한테 옮았나. - 먼저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다.

 남은 사람은 아비뇽 관광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침부터 내리던 비는 멈출 기미를 안 보였다. 어쨌건 볼 건 봐야하니 관광 계속. 유명하다는 생베네제 다리(Pont St-Bénézet)를 먼저 갔는데, 입장료를 받았다. 별거 없어 보여 겉에서 사진만 찍고 나왔다.



 이후 아비뇽 교황청(Palais des Papes)으로 갔다. 생베네제 다리까지 포함하는 종합 티켓도 있었다. 생베네제 다리를 제대로 보고 왔으면 억울할 뻔 했다. 교황청은 그 규모와 유명세, 가격(10.5 유로)에 비해 큰 인상을 주진 못 했다. 내부 장식 보다는 역사적 의미가 큰 곳이라서 그런 것 같다.

 아비뇽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아비뇽 유수. 70년간 로마에 있던 교황청을 아비뇽으로 옮겨왔던 그 역사의 현장에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러나 더 깊은 지식이 없어 많은 걸 느낄 순 없었다. 아비뇽 유수와 함께 떠오르는 건 카노사의 굴욕. 두 사건은 이 글을 참고하면 좋을 듯.








<교황청 위에서 바라본 아비뇽>



 앙글라동 미술관(Musée Angladon)이 6시까지여서 서둘러 교황청에서 나와 미술관으로 갔다. 몇몇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있었는데 많진 않았다. 미술관 자체가 워낙 작기도 했다. 천천히 둘러봤음에도 30여분 걸렸다.


<모딜리아니(modigliani) 작품>


<마네(Manet) 작품>


<반 고흐가 유일하게 프로방스를 배경으로 남긴 작품이라는 철고 객차(Wagons de chemin de fer)>


<미술관에 있던 작품들>


 아비뇽 시내를 좀 보다가 근교를 가보기로 했다. 근교라고 해도 다리 하나만 건너면 되는 곳이었다. 아비뇽 전체를 볼 수 있는 곳이라기에 성을 갔는데, 5시까지여서 이미 닫은 후였다. 날씨도 흐린 탓에 강 너머의 아비뇽 전망도 잘 보이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숙소로 귀가.



<문 닫힌 성>


Bookmark and Share   AddThis Feed Button     rss?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