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3] 아름다운 몬세라트

Posted 2013. 7. 29. 22:47

 사실 지금까지의 바르셀로나에 대한 인상은 그저 그랬다. 바르셀로나에 대한 환상, 가우디 건축물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 탓도 있다. 그리고 사전 공부 없이 그저 바르셀로나 카드를 본전 뽑겠다는 생각 위주로 다니다 보니 흥미가 좀 떨어졌던 것도 있다. 그래서 지난 글들에서도 어디어디 갔다는 위주지, 그 곳에서 무언가 큰 감흥을 느낀 적이 별로 많지 않았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바르셀로나에 대해 실망할 뻔 했다, 바로 오늘, 바르셀로나 근교인 몬세라트(Montserrat)를 가기 전까지는.

 사실 몬세라트에 대해 아무 정보도 없었기에 왜 가나 싶었다. 바르셀로나 내에서도 못 간 곳이 많은데... 그런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멋진 바위산과 좋은 산책 코스만으로도 이곳은 꼭 와야 된다.


<거의 도착할 때 쯤 창문으로 본 경치.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여긴 잘 왔다.>


<산 아래 위치한 성당. 이 높은 곳까지 성당을 짓기 위해 그 옛날 얼마나 힘들었을까.>


 원래 1시~2시에 어린이 합창단 공연이 있는데, 부활절 기간 때 너무 열심히 하여 어린이들이 휴가!!를 갔다고 하였다. 제대로 보는 게 없는 바르셀로나 일정이었다.ㅜㅜ 게다가 성당 앞에 사람들이 많이 줄 서있고, 아직 들어가진 못 하고 있었다. 그래서 먼저 산 호안(Sant Joan) 방향 푸니꿀라(Funicular, 철도같은 케이블카)를 타고 산으로 올라갔다.





<몬세라트가 마음에 드는 건 무엇보다 바위의 모양이었다.>


<거의 정상에 다다를 무렵 발견한 문구. HARD, LONG & DiFFiCULT>


<이렇게 철로 사이에 있는 줄을 통해 케이블카가 이동한다.>


 이번엔 다른 푸니꿀라를 타고 산타 꼬바(Santa Cova) 쪽으로 향했다.


<성당으로 가는 길까지 예수의 일생을 담은 조각상이 있다.>





<높이 올라와서>


<구름과 그 그림자도 보인다.>



<나 혼자 길이 궁금하여 왔다가 성당 아래쪽까지 왔는데...>


<너무 가서 성당이 저 멀리 보인다.-_-;>


<성당 입구>



<순례자들이 자신의 물건을 놓고 간다고 한다.>


 아까 못 본 성당으로 다시 향했다.


<성당의 시크한 고양이>




<유명한 검은 성모상이지만 난 별 감흥은 없었다.>



 성당을 나와 동생이 자기 예전에 가본 곳이 있다며 우리를 데리고 갔다.


<학생들이 올라가고 있는 저 기념물이다.>




<올라가지 마시오.>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난 저 기념물 위로 올라갔다. 동생이 예전에 왔을 때, 민박집 주인이었나, 한 사람이 저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자신의 신앙심을 증명했다고 알려줬다고 했다. 그래서 동생은 당시 (끝까지는 아니었고) 올라갔는데 진짜 무서웠다고, 우리도 한 번 올라가보라고 했다. 나까지 다 올라가고 나서야 저 ‘올라가지 마시오’ 표지판을 보게 된 것이었다. 아... 왜 진즉 못 보고... 남의 나라 유물에 뭔 짓을 했단 말인가....ㅠㅜ


<돌아가려 하는데 산 위로 먹구름이 꼈다.>


<산 호안으로 가는 길이 저렇게 경사졌다.>


 여유롭게 몬세라트를 돌아다니며 즐긴 후 7시 쯤 바르셀로나로 돌아왔다. 쿠폰으로 요트 타보려고 했는데, 오늘은 7시 이후 운행 안 한다고 하였다. 이놈의 요트는 결국 못 타는구나...-_-

 저녁을 먹기 위해 바닷가 쪽으로 갔다. 식당 이름은 La rey de gamba라는 곳인데 새우 요리가 유명한 곳이었다. 일반 빠에야와 오징어 먹물 빠에야, 새우 등의 철판 스페셜을 시켰다. 바르셀로나라 그런지 가격에 비해 양은 그다지 많진 않았다. 빠에야는 맛있었는데, 철판 양은 겉보기와 달리 그리 많지 않았다. 안 보이는 곳 아래로 홍합이 많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었다. wok에서 새우 철판 실컷 먹는 게 가격 대비 효용이 훨씬 좋을 거 같다.


<음식점으로 향하는 길. 새우 류를 먹을 거라는 걸 암시하는 조형물>


<해산물 빠에야>


<먹물 빠에야>



<새우 철판 스페셜>



<바르셀로나 마지막 날, 다시 들른 까사 바뜨요(Casa Batlló)>


 민박에 돌아와서 인터넷을 하다가 충격적인 메일을 확인하였다. 이후 일정에서 사용할 렌터카의 카드 승인이 거부됐다는 것이다. 여행 초반부터 카드가 말썽이더니 결국 또 사고를 내는구나. 하나 sk 빅팟 카드로 다시 결재했더니 다행이도 승인되었다. 하나 sk 빅팟 카드는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땐 안 되고 온라인은 되고, 반면에 현대 M3 카드는 온라인은 안 되고, 오프라인은 잘 되고.;;

 아무튼 승인하여 차량을 확인해보니, 이건 또 뭔가... 차가 수동으로 바뀌어있었다. rentalcar 사이트에서 빌리면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하더니 우리가 당했네. 어이가 없어서 취소하려 했더니 수수료가 전액, 334유로!!! 규정을 살펴보니 48시간 이내면 3일치 이용금액을 뺀 나머지만 환불해주는데, 우리가 3일만 이용하는 거라 전액이 취소 수수료로 계산되는 것이었다. 취소는 안 하고 일단 항의 메일 작성하여 보냈다. 이후 멘붕과 함께, 일단 차선책을 찾아봤다.

 결국 큰 해결책은 찾지 못 하고 4일 새벽 두 시 넘어서 자게 되었다. 아... 마지막 밤이건만... 바르셀로나... 힘들다...

Bookmark and Share   AddThis Feed Button     rss?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