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런던 마지막 날이고, 영국 마지막 날이자, 두 달여간의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19시 35분 비행기라 여유 있게 3, 4시쯤 출발하면 되는 일정이었다. 그래서 정혜윤의 「런던을 속삭여 줄게」에 나온 곳 중 안 가본 두 곳,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세인트 폴 대성당을 가볼까 했다. - 런던탑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제외. -

 그러나 숙소에 3, 4시쯤에는 아무도 사람이 없어서 짐을 두고 다닐 곳이 없었다. 일하시는 분이 점심때까진 계신다고 하여 아쉽지만 오전만 돌아다니기로 했다. 일하시는 분께 둘 중 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고민하시다가 세인트 폴 대성당을 꼽아주셨다. 거기로 결정.

 세인트 폴 대성당(Saint Paul’s Cathedral)에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서 이걸 들으며 다녔다.


<저 돔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대공습에도 버텨냈다고 한다.>



<골든 갤러리(Golden Gallery)에서의 런던 전경>







<대성당 주변부>



 숙소에서 짐을 찾고 나온 후 1주일 전 갔던 숙소 근처 프랑스식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행의 마지막 식사임에도, 그것도 영국임에도 대 만족!!!!


<그 날 식당에 딱 한 병남은 맥주>





 히드로 터미널 4 역에 도착한 후 오이스터 카드를 환급받았다. 공항에서 시간이 많이 남아 공항 내 까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노트북으로 일기를 정리하며 시간을 보냈다.


<히드로 역 도착>


<마지막 맥주>


 서울로 오는 비행기에서 영화를 봤는데 그 중 하나가 아무르(Amour). 영화는 자막이 아니라 더빙이라 아쉽긴 했지만 재밌고, 감동적이었다. 그런데 왜 남편은 반말을 하고 아내는 존댓말을 하는 거야. - 한국 방송에서도 이후 이 영화를 더빙으로 방영해줬는데 마찬가지였다. - 대체 저 기준을 누가 정한거지?

 서울에 도착했다. 도착 당시 나 혼자서는 ‘나 두 달여간 나갔다 왔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당연히도 주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고, 알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겐 그저 평일의 연속일 뿐.

 집으로 오는 지하철 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뭔가 크게 달라진 것도 없었고, 바깥 풍경도 그대로였다. - 좁은 유럽 지하철만 보다가 오랜만에 넓은 서울 지하철을 보니 반가운 마음은 들었다. - 그리고 사람들도 그대로인거처럼 보였다. 이렇게 빨리 두 달 나갔다 온 실감은 안 나게 되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현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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