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Posted 2013. 10. 7. 19:00

1. 어디가 제일 좋았냐?

 여행 갔다 와서 제일 많이 들은 질문이다. 아마 사람들은 이런 답을 원했겠지.

‘로마, 진짜 거긴 꼭 가봐라. 완전 환상이야.’

 그러나 난 딱히 떠오르는 것도 없고, 그래도 뭐라도 말은 해야겠으니 보통 이렇게 답했다.

‘다 좋았어, 나라 도시마다 각각 특색이 있으니..’

 ‘하긴, 그렇긴 하지’라고 수긍해주는 사람도 있었으나, 그래도 꼽으라고 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말했다. 왜 그 두 곳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어려운 질문이다. 다니면서 진짜 좋았던 데가 없진 않지만 바로 생각나진 않는다. 좋은 곳을 꼽기 위해 다녔던 곳을 죽 떠올리면, 식상한 답이지만, 진짜 다 좋았다. 한 군데 꼽으라는 건 고문이다.


2. 혼자 다니면 안 위험한가?

 글쎄... 여자 혼자 다니는 사람도 많다. 이번 여행에서 다녔던 모든 도시에서 다 밤에 돌아다녀봤다. 일단 나는 무사하다. 내가 무사하니 일반화해서 맘 놓고 돌아다니라는 건 아니고. 결국 자기가 조심하는 수밖에.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에서는 가방 앞으로 매고, 잠바 같은 주머니에 지갑 등 넣지 말고, - 주머니에 지퍼가 있다면 항시 올려놓고, - 스마트폰 탁자 위에 놓고 있지 말고... 이건 영국에서도 위험하다. 친구 동생도 영국에서 유학 중임에도 저렇게 핸드폰 분실했다고 한다. (일행이 여행 첫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소매치기 당함)

 여행하다 만나는 한국 사람이 더 위험할 수도 있겠는데,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은 주의하면 되려나? 이건 잘 모르겠다.


3. 음식은 잘 먹었나?

 여행 가기 전, 라면 스프라도 갖고 가라는 사람도 있었다. 음식 걱정을 해주는 건데, 난 원래 아무거나 잘 먹어서 걱정도 안 됐다. 여행 도중 한식은 별로 먹고 싶지 않았다. 한인민박에서는 아침 혹은 저녁을 한식으로 주기 때문에 종종 한식은 먹게 되었다. - 난 집에서도 아침은 빵, 우유 등을 먹기에 오히려 한식 먹는 게 다소 고역이었다. -

 음식은 개방적으로 먹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 나라 갔으면 그 나라 음식을 먹자. 이 때 아니면 그 나라 음식 언제 먹어보겠나. 한식 아니면 안 된다며 고추장, 김치, 라면 싸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던데, - 입맛 굳은 어르신들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젊은 사람들이 저러면 – 물론 개인의 입맛 차라는 게 있긴 하지만, 별로 좋아보이진 않는다. 좀 꼰대스럽나?


4. 스마트폰은 필수인가?

 스마트폰 없어도 길 잘 찾아다닐 수 있다. 어차피 스마트폰 있어도 길 헤매고 다녔다. 지도 보면서 다니는 게 여행의 재미라고 생각한다. 스마트폰 있기 전에 다들 그렇게 잘 다녔다. 대신 음식점 찾기엔 트립어드바이저 같은 앱이 도움은 된다. 그러나 앱이 추천한 곳이 확실히 맛을 보장하는 건 아니고, 최악의 맛을 피할 수 있게는 해주는 정도. 물론 평점 높아서 맛있는 곳이 많긴 하다. 그래도 의외의 음식점에서 기막힌 맛을 찾을지도 모른다. (알고 간게 아니었지만 맛있었던 프라하영국 식당)


5. 여행 도중 사진 보관은 어떻게?

 난 노트북을 가져가기도 했고, 카메라 메모리 용량도 커서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클라우드 같은 곳에 동기화해두는 게 제일 안전할 듯하다. 그러나 외국은 한국만큼 인터넷이 빠르지 않아서 기회 될 때마다 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6. 돈은 얼마나 준비하는 게 좋나?

 신용카드가 문제였는데 (카드에 문제있었던 마드리드, 아비뇽, 로마) 가능하면 여러 장 가져가고, 현금도 뽑아서 여러 곳에 분산 보관하는 게 좋은 거 같다. 카드 결제일이 아닌 돈 빠져나가는 날 환율로 적용된다는 것과 수수료도 있음도 잘 생각해봐야 되고.

 예산은 항공료 빼고, 숙박과 식비 고정에 교통비 간간히 들고, 입장료에 가끔 쇼핑하려면... 하루 10만원으로 잡으면 적당하려나. 이건 여행 준비와도 관련되는 데, ㅎㅅ님의 블로그 을 참고하면 좋을 거 같다.


7. 언어

 다른 글 중에서도 말했지만 그 나라 인사말정도는 외워두자.

 hello, bye, thank you, sorry, good, 1~5(동행 한 일행의 명수 정도) 이 정도만 알아도 친절함이 달라진다. 영어 잘 한다고 보자마자 빠르게 영어로 말하는 건, 상대방이 영어 잘 하지 않는 한, 크게 도움 되지는 않을 거 같다.


Bookmark and Share   AddThis Feed Button     rss?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