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못 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La Sagrada Família)을 방문하기로 했다. 일행 중 일부는 9시 미사 보러 먼저 가고, 10시쯤 정문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우리는 30여분 늦었고, 먼저 간 일행도 커피 마시느라 늦게 줄을 서서 오전 마지막으로 성당에 들어가게 되었다. 게다가 탑 올라가는 시각은 앞자리가 꽉 차 13:30으로 예약할 수밖에 없었다. 여자애들은 중간에 계속 탑 올라가는 거 환불하자고 했으나, 어제도 탑 못 올라가서 환불한 건데 그러기엔 아깝고, 기다린 시간도 있어서 그냥 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위에서 본 전경은, 별거 없었다.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간 김에 볼 수밖에 없을 거 같다. 그래도 성당 내부는 지금까지 본 성당과는 사뭇 달랐다. 웅장한 것도 있지만, 현대적, 혹은 미래적 설계 같았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옵소서.>



<예상 조형물>


<과일이 보인다.>


 까사 바뜨요(Casa Batlló)는 높은 평점도 있었고, 많이 기대했지만 생각한 것 보단 별로였다. 독특한 건축물이긴 했지만 그냥 동화의 성에 들어온 느낌 정도? 오디오 가이드가 포함이었기 때문에 입장료는 비쌌다. (20.35유로인데 바로셀로나 카드로 15% 할인받아 17.3유로에 들어감) 어차피 난 영어 가이드를 안 들었기 때문에 돈이 더 아까웠다. 가이드 설명 안 듣고 죽 훑어보면 30분 정도 걸리고, 가이드를 들어가면서 꼼꼼히 보면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될 듯하다.




<까사 아마뜨예르(Casa Amatller)가 옆에 나란히 있다.>








 이후 까사 바뜨요와 가깝고 바르셀로나 카드로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안토니 따삐에스 미술관(Fundació Antoni Tápies)으로 갔다. 역시 이해하지 못할 것들만 전시되어 있었다. 무료로 보길 잘 했단 생각이 들지만, 어차피 갈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시간 낭비라는 생각도 들었다. 바르셀로나 카드가 이래서 딜레마다. 본전 뽑는다고 무료로, 혹은 할인해서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려하는데, 생각해보면 원래 내가 가고 싶은 곳은 딱히 아니었다는 점이다.




 고틱 지구 쪽으로 이동해 하여 피카소 미술관(Museu Picasso)으로 갔다. 그런데 줄이 엄청 길었다. 우린 바르셀로나 카드로 무료로 들어갈 수 있고, 줄을 안서도 될 줄 알아서 입구로 바로 갔으나, 오늘은 3시 이후 무료라 패스가 필요 없다는 답을 들었다. 즉, 줄을 서야 된다는 말이었다. 이 줄을 기다릴 수 없어서 그냥 다음에 보기로 하였다.

 산타 마리아 델 마르 교회(Església de Santa Maria del Mar)를 구경했다. 간단히 둘러보고 나가면 되는데 여기서도 몇 분 정도 소요했다. 여느 성당과 달리 화려하지 않고 담담하였다.






 그리고 다음 갈 곳을 제대로 정하지 못한 체 방황하다가, 여자애들이 배고픈 거 보다 우선 쉬고 싶다며 밥집으로 가자고 하였다. 트립어드바이저 앱에서 추천해준 식당을 가려 했으나 찾아본 세 군데 모두 오늘 휴일이었다. 아무것도 못 보고 시간 다 날리고 해도 떨어졌다. 그냥 눈에 보이는 피자집에서 피자 먹으며 저녁을 해결하였다. 맛이 없진 않았지만 맛있지도 않았다. 이탈리아는 이것보다 맛있길 기대하게 되었다. 그런데 황당한 건 자릿세로 명수대로 0.95유로를 받는 것이었다. 하.. 이런 경우도 있구나... 바르셀로나... 여전히 적응이 안 된다...;;


<식당 찾으며 돌아다니다 한 장. 밤에 이곳에 또 오게 된다.>



<바르셀로나 거리>


 걷다보니 해안가 근처로 왔기에 일행들이 좀 둘러보고 가자고 하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모래 해변이 아니라 항구였다. 콜럼버스 기념탑(Mirador de Colom) 있는 근처였다.






<콜럼버스 기념탑>


 시우타데야 공원(Parc de la Ciutadella)으로 가서 가우디 조각을 보기로 하였다. 전에 가봤던 동생이 별로라고 했고, 나도 밤도 어두워 별로일거 같았는데 애들이 가자고 하니 같이 가게 되었다. 역시나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다. 심지어 가우디 조각상마저 조명이 없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도 황당한 건 사람이 안에 있는데 공원 문을 다 닫아버린 것이었다. 우리가 문 닫는 시각을 알아보지 않고 머물렀던 게 잘못일 수 있겠으나, 별 확인도 안 하고 문을 닫아버리다니... 우리 말고 몇몇 일행도 어찌할 바 모르고 있었다. 어찌 나 갈까 고민하다가 문 틈 사이로 겨우 빠져나왔다.


<조명도 없고, 분수도 안 나오고...>


 다시 고틱 지구로 왔다. 왕의 광장(Plaça del Rei)인 줄 알았던 곳은 로마 양식의 벽과 방어 탑이었다. 다시 별 3개짜리였던 왕의 광장으로 갔으나 별거 없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돌아와 페르난도 왕과 이사벨 여왕을 알현한 역사적인 장소이기에 별점이 높았던듯하다. 근처에 있는 고딕식 성당(Catedral) 정면 사진을 찍었다. 어두워서 별로 잘 안 나왔고 외관을 자세히 보기도 힘들었다.




<왕의 광장>


<고딕식 성당>


 바르셀로나에서 피궤레스로 가는 버스표를 끊기 위해 북부 터미널로 가기로 했다. 그러나 시각이 매우 늦었기에 -10시 40분 초과 - 막차 하나가 남아있었다. 겨우 북부 터미널 갔더니 창구는 마감!! 허무하게 숙소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아까 막차 시각을 보아하니 버스도 끊겼을 테고, 버스 정류장 찾고 하느니 걸어가는 게 가깝다고 여겨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사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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