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롤링홀 앞, 2008 Good Vibration을 보기위해 공연장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서있다. 늦었다 생각했지만 긴 줄을 보고 오히려 안심했다.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팀과의 만남이 기다리는 동안 날 설레게 한다.

낯선 두 형제의 노래가 들린다. 무대는 스크린으로 가려져 있다. 스크린에는 이기용이 기타 줄을 튕기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뮤직 비디오가 나오고 있다. 이 곡이 계속 반복되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만든다.

스크린이 올라가며 드럼과 기타 소리가 들린다. 문샤이너스 등장. 그들은 역시 신나는 롸큰롤 공연으로 이번 공연의 시작을 달아오르게 하였다.

그 다음으로 이장혁과 세션이 등장했다. 문샤이너스와 달리 신나는 공연은 아니었지만 가슴을 울리는 듯한 포크송이 인상 깊었다.

한 5분간의 준비 시간 후 드디어 그들이 등장했다. 곡 순서와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기에 공연의 느낌, 혹은 허클베리핀에 대한 느낌으로 대신한다. 그들의 음악을 들을 때면, 아~ 하는 마음속의 탄성과 함께, 질식할 듯한 느낌을 받는다. 허무함을 남겨주는 듯하면서 서서히 몸을 조여 오는 듯한 느낌. 노래에 내 자신이 잠식되어가는 것 같다. 대부분의 곡에 울려 퍼지는 기타의 노이즈 소리 때문일까. 그럴 수도. 허스키한 이소영의 보컬 때문일까. 그럴지도. 그런데 이런 것들 이상으로 이들의 노래에는 뭔가가 있다. 마력이라면 마력이라고 할 수 있는 잿빛 흡입력이 듣는 사람을 감싸온다.

공연이 끝났다. 왠지 짧게 느껴졌다. 2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 진행된 것 같은데,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어쨌건 처음 보는 그들의 공연, 100%98% 만족!

허클베리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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