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홀로 맞이하는 생일... 이지만 별 거 없다. 생각보다 애들의 축하가 적어서 씁쓸했지만...;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인지 아침에 일어났는데 술 냄새가 입에 아직도 남아있는 거 같았다. 그리고 머리 느낌이 이상하다. 왼쪽 옆과 왼쪽 뒷부분의 감각이 없는 느낌이다. 왼쪽 옆을 손바닥으로 살짝 누르면 통증이 있다. 자다가 어디 부딪힌 건가.

 아침 식사 후 리버풀/맨체스터 숙소를 예약했다. 리버풀 1박 잡고, 맨체스터 2박 잡았다. 이럴 거면 왜 맨체스터 왕복 기차를 끊었던 건지...; 맨체스터 가자마자 리버풀 가야되고, 버스비는 또 따로 들고... 뭐 하는 짓인지..ㅋㅋ

 예정했던 데로 아스날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졸려서 지하철에서 계속 졸았다.-_- 에미레이츠 스타디움(Emirates Stadium)은, 역시 크구나. 투어 입구를 못 찾아 경기장을 한 바퀴 반 정도 돈 거 같다. 오늘 안 하는 줄 알고 식겁했네.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이안 라이트>


<패트릭 비에이라>


 오디오 가이드를 줬지만 영어였기에 큰 필요는 없었다. 이런 게 많이 아쉽다. 여행 다니면서 느낀 것 중 가장 큰 건 영어를 잘 했으면 좋았겠구나 하는 점이다. 직접 몸으로 부딪혀봐야 실감하고, 늦었다고 깨닫네.


<아르센 벵거 감독>


 투어를 다니면서 레알 마드리드 경기장과 비교를 하게 됐다. 레알은 경기장 제일 높은 데 올라갈 수 있는데, 아스날은 그런 건 없었다. 대신 VIP룸을 공개해줬다는 건 다른 점. 레알은 경기장 내부에 박물관이 있고, 전시가 나름 일방향적으로 깔끔한 느낌이면, 아스날은 박물관이 따로 있고, 관람방향이 좀 산발적인 느낌. 그리고 - 결국 돈을 내야하긴 했지만 - 원하는 선수와 사진 찍게 한다든지 하는 서비스가 투어 중간에 있었는데, 아스날은 없었다.


<VIP룸에서 바라본 경기장>




<2006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vs FC 바르셀로나>


<49경기 무패>


<2006년 하이버리에서의 마지막 경기>


<선수들은 버스 타고 도착하면 이 문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마주하게 되는 벽>


<크게 특별한 건 없는 샤워장>


<원정팀 라커룸>


<홈팀 라커룸. 원정팀과 달리 방석이 있다.>



<이 터널을 지나가면>


<경기장이 나온다. 현재 컴퓨터 내 배경화면>


<감독과 코치, 대기선수 좌석>


<인터뷰 룸 내부>


<기자회견 석>


<미디어룸>


<독서실 차려도 되겠네.ㅎㅎㅎ>


 아스날 매장에 갔는데 예쁜 옷들이 많았다. 원래 홈 유니폼을 하나 살까 했는데, 사실 사놓고 입지도 않을 거 같아 포기. 대신 폴로셔츠가 있는데 색깔도 깔끔하고 좋아하는 색이라 하나 장만하였다. 만약 내가 스페인에서 트레이닝 재킷을 안 샀으면 여기서 무조건 하나 샀을 거 같다. 빨강, 남색, 회색 세 가지가 있는 데 다 예뻤다.


<매장 내부>


<이번에 사온 티셔츠>





<아스날 박물관 내부>


<한 번 더 합시다.>


<아스날 역>


<아스날 역 주변 동네>


<옛 구장, 하이버리 들어가던 곳>


 원래 영국박물관(British Museum)을 가려 했으나 계획을 바꿔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으로 갔다. 자연사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등과 붙어있는 데 건물부터 무지 컸다. 배가 고팠기에 일단 박물관 내부에서 샌드위치랑 음료수 하나 사먹었다. 생일이라 맛있는 걸 먹고 싶었지만, 음식점 찾기도 귀찮고, 돈이 많이 나갈 듯하여 그냥 포기하였다.


<자연사박물관>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오늘의 점심, 6.95파운드>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이 박물관은 정체가 뭘까. 다양한 분야로 엄청난 양의 전시물이 있었다. 그 중 눈길을 끈 건 한국관. 중국이나 일본관보다는 작았고, 전시 작품도 그리 훌륭한 거 같지 않았다. 다행이면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영국 놈들이 한국 물건은 많이 못 가져갔구나 하는 안도감과, 외국 애들이 이 전시관만 보고 중국/일본에 비해 한국 별거 없네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씁쓸함.


<한국관>


<영국 가서 한국 유물 사진 찍어 왔다.;;>




 그런데 또 한중일은 이렇게 국가 이름으로 전시관을 마련해준데 비해 다른 아시아 국가는 없는 거 보면, 국력의 차이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적어도 인도는 인도관을 따로 마련해줘야 되는 거 아닌가?

 대부분의 전시관에서 사진 촬영이 가능했는데, 정작 거의 안 찍었다. 너무 많으면 오히려 뭘 찍을지 몰라 못 찍게 된다. 바티칸 베드로 성당에서도 이와 비슷한 기분이었다. 한 번 찍기 시작하면 다 찍어야 될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공연, 무대의 역사 등을 전시한 방이었는데, Queen이 보였다.>


<도자기 전시관에도 한국 것들이 있었다.>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내부 정원>


 박물관을 나와 근처 로얄 앨버트 홀(Royal Albert Hall)로 갔다. 다른 많은 공연이 열렸겠지만, 나에겐 아델(Adele)이 공연한 장소로 기억이 남는다. 런던에 머무는 동안 보고픈 공연이 안 열려 들어갈 계획은 없다.




<로얄 앨버트 홀>


 지도를 보니 켄싱턴 가든(Kensington Gardens)과 하이드 공원(Hyde Park)과 가까워, 날씨도 좋겠다, 공원 산책을 하기로 했다. 일요일인데다 날씨 덕인지 사람들이 잔디밭에 앉아 평화로운 주말 저녁을 보내고 있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 추모 분수(Diana, Princess of Wales Memorial Fountain)와 이탈리아 정원(Italian Gardens)을 보고 공원을 나왔다.


<앨버트 기념비(Albert Memorial)>


<다이애나 왕세자비 추모 분수>


<많이 봐왔던 분수는 아니었다.>









<이탈리아 정원>






 민박 룸메가 노팅힐에서 신발 할인점을 봤다기에 무작정 노팅힐로 갔다. 그러나 역시 못 찾았다. 그냥 산책만 하고 바로 숙소로 갔다.

 어제 못 간 숙소 근처 식당으로 갔다. 3코스에 9.95유로인 프랑스 식당이었다. 와인을 한 병 시켰는데 괜찮았다. 내 입에 괜찮은 와인이 있다니. 음식 맛은 괜찮았다. 모처럼 맛있게 먹은 식단이었다. 그러나 9.95는 선전용이고, 음료는 시켜야 했고, 현금으로 내야 했으며, 서비스 요금 명목의 부가세가 붙었다. 둘이 합쳐 40.15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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