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에서 <지금, 왜 전교조를 '공격'하는가>라는 기사를 읽었다.

조갑제는 최근에 만난 중소기업인 이야기를 자신의 강연에서 말했다. 그 기업인은 신입사원 면접에서 전교조 교사한테 교육을 받았는지를 물어보고, 받았으면 탈락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조갑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런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확산돼야 한다. 대기업은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일단 입사시킨 뒤 여러 연수?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사원을 전향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중소기업은 여건이 안 되므로 애초에 걸러내야 한다. 젊은이의 가장 큰 고민이 취직이니 이걸 노려야 한다.
제 정신인가? 어떻게 메이저 언론이라는 곳에서 일했던 사람이 저리도 무식하고 치졸한 발언을 하는지. 저 발언에 청중들이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는 것도 기가 차지만, 이 글에선 논외로 하겠다.

우선 전교조 교사에게 교육받은 사람을 뽑지 않는 면접방식부터 살펴보자. 학생 입장에서 교사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나 권한이 있나? 학생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업에 배정된 교사에게 수업을 듣게 된다. 그런데 왜 그 대가를 학생이 치러야 하는가. 게다가 이러한 면접방식을 채택한 회사는 전교조가 교사로 있는 학교 출신 사람은 모두 안 뽑겠다는 말과 같다. 어떤 회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전국의 입사지원자 중 얼마나 되는 사람이 이 면접시험에서 살아날 지 궁금하다.

대기업은 일단 입사시킨 뒤 여러 연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사원을 전향시키자는 발언도 살펴보자. 사원은 사상의 자유도 가질 수 없는 것인가. 그리고 정확히 어떤 교육을 한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입사원을 전향시킬 내용의 교육이 신입사원의 교육에 필요한 것인지도 의문이다.

게다가 더욱 치졸한 것은 '젊은이의 가장 큰 고민이 취직이니 이걸 노려야 한다'는 발언이다. 끝까지 전향을 하지 않으면 인사에 불이익을 주거나 퇴사라도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들린다. 그렇게 자신들의 신념에 자신이 없는 것일까. 저런 방식을 쓰지 않고서는 자신들의 의견을 설득시키지 못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저들은 아이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진정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좀 더 제대로 된 주장을 들고 나와야 할 것이다. 이것은 가치관의 문제를 떠난, 정당한가에 대한 방식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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