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 내에서 웬만한 장소는 다 가본 거 같아서, 그리고 하루 여유도 있고 해서 근교를 놀러가기로 했다. 전 날(27일) 민박집 알바가 세 군데를 추천해주었다. 하얀 마을이 인상적인 알푸하라(Alpujarra), 4월까지 스키를 탈 수 있는 스키장이 있는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바다를 볼 수 있는 네르하(Nerja). 세 군데 모두 매력적으로 들렸다. 스키복이나 장비 등은 모두 현장에서 대여 가능하다는 말에 시에라 네바다도 무지 끌렸다. 한참을 고민 끝에 알푸하라로 결정!

 10시에 그라나다에서 버스를 타고 알푸하라로 향했다.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 산꼭대기 즈음에서 내렸다. 알푸하라에는 빰빠네이라(Pampaneira), 부비온(Bubion), 까삐레이라(Capileira) 세 마을이 있는데, 가장 위쪽에 위치한 까삐레이라에서 내렸다. 그런데 버스 표지판도 잘 안 보이고, 버스 내에서 안내 방송도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내린지 걱정이 되었다. 내린 후 기사아저씨께 여쭤보니 다행히 맞다고 해주셨다.


<오~ 맑은 하늘~~>


<은 훼이크... 먹구름... ㅠㅜ 그래도 다행히 지나가는 먹구름이었다.>


 알바가 야외에서 산을 바라보며 먹는 피자가 그리 맛있을 수가 없다고 극찬을 하여 그 피자집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정확한 가게 이름을 못 듣고 왔기에 어딘지 잘 찾을 수가 없었다. 산이 보이는 곳은 야외가 없고, 야외가 있는 곳은 산이 잘 안 보이고... 몇 군데를 돌아다니다 그냥 아무 식당에 들어갔다.


<아무튼 피자는 먹었다. 피자헛 같은 미국식 피자였는데 괜찮았다. 아래쪽 음식은 모로코에서 먹었던 꾸슈꾸슈 느낌이었는데, 그냥 심심했다. 다만 저 큰 멸치는 매우 짰다.>


점심을 먹고 나서 본격적으로 마을을 돌아다녔다.


<뭘보냥>






<이래서 하얀 마을이구나.>


<양 떼>


<딱히 계획한 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트레킹 시작~>





 날씨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맑았다. 그리고 예상치 않은 트레킹을 통해 봄기운을 느낄 수 있어서,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아랫동네, 빰빠네이라 도착>




그라다나로 돌아온 후 살짝 고파진 배도 채울 겸 따빠스 집으로 갔다. 첫 날 갔던 곳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있던 곳으로 갔다.



<마지막 날이 되니 아쉬운 그라나다 거리>


<그라나다에서의 마지막 따빠스. 겉은 바삭하고 안에는 내용물이 있는, 얼핏 찹쌀떡 느낌이 나는 음식이었다.>


 숙소로 돌아와 모든 짐을 챙기고 그라나다 기차역으로 향했다. 바르셀로나 행 야간기차를 타기 위해서였다. 9시 반에 출발해서 다음 날 아침 8시 39분에 바르셀로나 산츠(Sants) 역에 도착 예정인 기차였다. 쿠셋(Couchette)이라는 침실 칸을 처음 타본다는 설렘이 있었다.

 쿠셋 내의 침대는 한사람이 딱 누울 정도였다. 그런데 키가 큰 사람에게는 좀 작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개인 등도 들어오고, 콘센트도 있고, 개인용 칫솔/치약 + 물컵도 주고, 개별 수건도 놓여있고, 좁고 작지만 방(4인 1실)마다 세면대도 있고... 꽤 서비스가 좋았다. 다만 우리가 들고 다닌 캐리어가 너무 커서 통로를 다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아쉬웠다. 샤워장까지 있었으면 금상첨화였을 거 같은데...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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