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단상

Posted 2011. 10. 26. 17:02
투표율은 현재(오후 5시 기준) 작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출처(다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지난 지방선거 때 강남 3구의 힘(?!)으로 한명숙은 낙선되고 오세훈이 당선된 일을 기억한다.

그런데 이번 선거도 만약 저번과 비슷한 득표율이 나온다면 야권으로선 꽤 절망적인 일 아닌가?

1. 이번에는 노회찬이 없다. 많은 민주당 지지자 및 개혁성향 사람들이 노회찬 때문에 졌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노회찬도 없다. 그 사람들 생각대로라면 노회찬 찍은 사람이 나경원을 찍을 일은 없으니, 이 사람들이 투표했으면 박원순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 (설마 배일도?!!!)

2. 이번에는 나경원이 있다. 도덕적이지 못한 데다 온갖 비리와 의혹 덩어리... 역시 한나라당 출신 나경원. 아무리 박원순이 부족해도, 나경원보다는... 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3. 유명 인사들의 지지.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유명 인사들이 박원순을 지지하고 나섰다. 민주당, 국민참여당, (전) 진보신당은 물론 진보적인 사람으로 분류됐던 많은 사람들이 박원순을 지지하고 있다. 야권 총 연합이라 해도 무방한 지원이다.

그럼에도 나경원이 당선되고, 박원순이 떨어진다면? 박원순이 당선되더라도 박빙으로, 근소한 차이로 앞서 당선된다면?

앞으로 대선도 그렇고, 한나라당은 누가 나서도 어느 정도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야권은 꽤 절망적이지 않을까? 물론 박원순이 별로여서 그랬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안철수가 나왔다면 달라졌을까? 아니면 제 3의 누군가가?

게다가 다음번도 이처럼 야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으리란 법은 없다. 이렇게 합심해서 했는데도 안 되면 어떤 동기부여가 있겠는가.

오늘 선거에서 박원순이 큰 표 차이로 당선되길 바란다. 그래서 다음 선거에서는 이번과 같은 '닥치고 연합' 없이 선거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 그래야 각자의 가치관에 맞는 정당 투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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