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1] 모로코 탐방

Posted 2013. 6. 11. 10:40

 일출을 보기위해 5시 40분쯤 일어났다. 낙타를 탄 후유증인지 자고 일어나니 엉덩이가 아팠다. 이 상태로 다시 낙타를 타니 더욱 아팠다. 하체에 힘을 최대한 안 주려하니 팔 힘이 많이 들어갔다.

 일출은, 솔직히 말해 사막이라고 특별한 건 없었다. 멋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사막만의 무언가는 없었다는 뜻이다.




<사하라 사막의 일출>


<멀리 떠나는 덴마크 부부>







 숙소로 돌아와 밥 먹고 씻은 후 호텔에서 떠났다. 먼저 들른 곳은 화석 수집/공예소. 공예소 안에 있는 분께서 암모나이트와 다른 많은 화석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결국(?) 안쪽 방에서 화석 공예품을 보여주며 살라면 사라고 했다. 우린 역시나 안 샀다.ㅎㅎ





<모로코에는 화석이 많이 나오는 거 같다.>


<화석을 이용해 만들고 있는 탁자>


<우물터>


<지금은 다 말라붙었다.>



 이동하다가 모로코 전경이 보이는 곳에 잠깐 내려 사진을 찍었다.






 한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우리는 역시 전에 사온 빵과 주스로 대체하였다. 식당에 고양이가 있었는데 빵을 뜯어주자 잘 먹었다. 그러나 다가와서 만지게 허락(?)하진 않았다. 트위터에서 자주 보던 집사 느낌이 이런 것일까.ㅠㅜ

 이후 다시 이동하여 협곡으로 갔다. 모로코에는 두 개의 협곡이 있는데 다른 한 곳은 방문이 불가하여 여기만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랜드 캐년과는 다른 멋이 있었다.







 다시 이동하다가 다른 전경이 보이는 곳에 내려 잠깐 사진을 찍었다. 다른 관광객들도 내리는 걸로 보아 사진 찍는 코스 같다.






 그리고 다시 이동. 이동하는 도중 차에서 본 전경은 매우 아름다웠다. 웅장하고 경이로웠다. 미국 서부를 지날 때 본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미국은 황량한 느낌이 강했다면, 여긴 대자연의 느낌이랄까. 내려서 사진찍자고 하고 싶었는데 미처 말하지 못 하는 사이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카스바(kasbah)라는 일종의 성이었다. 차가 정차하자 많은 아이들이 달려와 무언갈 내밀었다. 하지만 관심 보여주며 그걸 받으면 돈을 줘야할 거 같아 모른 체했다. 성까지 그냥 걸어갔는데 라씨드는 안 따라온 상황이었고, 아이들은 다시 우릴 따라왔다. 그리고 한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걸며 영어 할 줄 아냐고 물어왔다. 우리는 한 패(?)인 줄 알고 경계를 하며 모른척했고, 멀리 있는 라씨드만 바라봤다. 그제야 라씨드가 왔는데 그 남자와 아는 척을 하며 인사를 했다. 카스바 가이드였던 것이다. 우리는 미안한 마음만 들 뿐이었다. 그 남자는 집 구조와 도구 등을 설명해주었다. 무지 친절히 잘 설명해주어서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가이드와 함께 민속박물관을 견학한 느낌이었다.






 아이들은 다른 사막 투어 후기를 보고 글레디에이터 촬영 장소 등 사막 쪽을 더 구경하길 기대했던 거 같다. 그 투어와는 좀 성격이 다른 투어 같았다. 이 투어는 모로코에 대해 많을 걸 보여주려는 것 같다.

 그리고 리하드라 불리는 숙소에 도착했다. 친구가 좋다고 극찬한 곳이데, 애들에겐 비밀로 했다. 미리 말하면 기대치를 높일 거 같아서였다. 입구부터 인상 좋은 아저씨가 활짝 웃으면서 반겨주었다. 숙소의 전망은 매우 좋았다. 언덕 위에 있으면서 주변 전망을 거의 360도로 볼 수 있었다. 내 태블릿이나 사진기에 파노라마 기능이 없다는 게 아쉬웠다. 건물 뒤편으로 지는 태양도 아름다웠다. 친구 말대로 화장실도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샤워장 바닥이 나무로 돼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숙소에서 보이는 전경>


<인상 좋은 아저씨께서 차를 따라주고 계신다.>


<전망이 무지 좋아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숙소 뒤로 해가 지고 있다.>



<안 찍을래야 안 찍을 수가 없다.>


<숙소>


 그리고 저녁 식사. 란과 비슷한 빵과 함께 수프가 나왔다. 첫 날 시장에서 먹다 제대로 못 먹은 수프와는 차원이 달랐다. 다들 만족하며 많이 먹었다. 그리고 다음 음식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닭 타진. 어제가 닭볶음탕과 비슷한 느낌이라면 오늘은 춘장 맛이  느껴졌다. 아무튼 맛있었다. 그리고 디저트가 나왔다. 어제처럼 오렌지가 가볍게 나올 줄 알았는데 명수대로 오렌지, 바나나, 사과 하나씩이 나왔다. 다들 배불러서 오렌지 하나만 겨우 먹었다.


<사진으로 잘 표현이 안 되는데, 진짜 맛있었던 수프>


<춘장 맛(?) 닭 타진>


<과일 디저트>


 식당에 카드가 있기에 그 자리에서 카드놀이를 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는데 10시 반 넘어 인상 좋은 아저씨가 들어왔다. 그제야 우리가 자리를 비켜주기 전까지 치우기를 기다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저씨가 괜찮다고, 더 놀라고 해서, 바로 일어나기 뭐해 11시까지 놀았다. 중간 중간 라씨드가 들어와서 밖에서 놀자고 말 걸었는데, 뒤늦게 생각해보니 자리를 비켜 주는 게 좋을 거라는 눈치가 아니었을까한다. 괜히 민폐 끼친 거 같아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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