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자는 아니죠?

Posted 2008. 9. 10. 22:21
어제(9일) '대통령과의 대화'가 있었다. 물론 안 봤다. 내용은 뻔할 것이고, 역시나 오늘 아침 기사를 보니 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당의 자화자찬과 야당의 비판 논평. (사실 이건 대통령이 누구였던 비슷한 반응이었을 것으로 생각되긴 하지만.)

여러 기사를 살펴보던 중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는 기사("나도 현실 모르고 데모했던 게 부끄럽더라", 송호균, 프레시안, 2008-09-10)를 보게 되었다.
"무섭네요, (시위에) 참여만 했지, 주동자는 아니죠?"

기사만 보고 글을 쓰기엔 살짝 찝찝하여 어쩔 수 없이 관련 동영상('괴담(?) 한 토막', YTN 돌발영상, 2008-09-10)을 찾아봤다. 1분 12초 정도부터 한 여학생이 발언을 시작한다. 그 후 대통령은 저 답변을 말한다. 방송 자막에서 나온 말마따나 뼈있는 농담이다. (농담일까?;;)

여학생은 뼈저린 반성을 하고 소통을 하겠다고 하면서 왜 광우병 대책위 활동가 등을 잡아들이고 색소 물대포를 쏘냐고 물었다. 그러나 답은 엉뚱히도 준법과 법치를 강조한다.

발언을 살펴보면 주동자는 폭력시위자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 그리고 참여만 한 사람들은 순수하게 참여만 한 거라고 말하는 부분은 참여자는 주동자의 선동에 이끌려 따라 나온 피동적인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듯하다. 역시나 인식의 차가 크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이다.

"주동자는 아니죠?" 농담으로 한 말이니 흘려들을 수 있겠지만, 쉽게 흘려지지 않는다. 왜, 주동자면 당장 잡아가려고? 저 발언에서 느껴지는 불쾌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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