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분노의 추적자

Posted 2013. 3. 8. 02:03


장고:분노의 추적자 (2013)

Django Unchained 
8.9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제이미 폭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크리스토프 왈츠, 케리 워싱턴, 사무엘 L. 잭슨
정보
드라마, 서부 | 미국 | 165 분 | 2013-03-21


<글에 스포일이 될 만한 내용이 포함돼있습니다.>



  yes24 시사회 이벤트 당첨돼서 보고 온 영화. 멀찌감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본 건 덤.ㅎㅎ


  영화는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답게 잔인한 장면이 나온다. 총 쏘면 살점 튀어 나가고 피 튀기는.. 그런 장면들... 쿠엔틴 티란타노 식 서부영화라고 생각하면 되시겠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닥터 슐츠(크리스프 왈츠)가 조력자로서 장고(제이미 폭스)를 노예신분에서 구해주고, 장고는 부인을 구하기 위해 캔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일가로 들어가서 결국 부인을 구해내는 이야기. (몇 주 전에 본 베를린도 결국 하정우가 부인 전지현 구하는 얘기인 액션 영화인데... 슐츠 = 한석규, 캔디 = 류승범... 큰 구조로 보면 비슷한가?ㅎㅎㅎ)


  능글맞은 현상금 사냥꾼 슐츠는 캔디 일가로 들어간 이후부터는 초반의 능글거림 보다는 신사의 이미지가 많이 부각된다. 끝까지 능글맞게 굴며 약간의 반전을 보여줬어도 재밌을 거 같은데 너무 얌전한 캐릭터로 죽어서 아쉽긴 하다. 슐츠가 왜 그렇게까지 장고를 도와줬냐는 물음이 나올 수 있는데, 영화에서 슐츠 본인이 답한다. -정확힌 기억 안 나는데- "내 인생 최초로 흑인에게 자유를 줬고, 그 책임감 때문이다"라고. 자세히 파고들진 말자.ㅎㅎㅎ


  집사인 스티븐(사무엘 L. 잭슨)은 일본인한테 빌붙어 조선인들 하대하는 친일파 떠올리면 딱 맞을 듯. 장고를 광산으로 보내기 전 스티븐이 들어왔을 때 그래도 같은 흑인이라 살려주나 보다 했는데... 역시 친일파였음.ㅋㅋㅋ 그런데 영화 끝나고서야 사무엘 잭슨일 걸 알았다. 살 많이 찌워서 전혀 못 알아봤네.;;


  장고와 슐츠의 속임수가 들통 나기 바로 전, 스티븐이 캔디를 따로 부르자 스티븐이 기다리고 있는 서재로 캔디가 가는 장면이 있다. 거기서 스티븐이 포스 뿜으며 의자에 앉아서 와인 마시는 장면이 또 의외의 반전. 그 전까지는  주인에게 궁시랑 거리지만 굽실굽실하는 역할이었는데, 캔디와 단 둘이 있자 대부의 분위기로 캔디에게 조언해준다.

  이후 캔디가 다시 장고와 슐츠가 기다리고 있는 식탁으로 돌아가 해골을 꺼내는데, 전에 있던 흑인 집사인 벤이라고 소개를 한다. 그리고는 해골을 톱으로 써는데, 방금 흑인인 스티븐에게 조언을 듣고 온 후 바로 흑인의 해골을 쪼개는 게, 스티븐에게 뭔가 억눌린 걸 해골에게 푸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당시 시대상으로 백인 주인이 흑인 하인에게 뭐 억눌릴게 있겠는가마는... 스티븐의 그 장면은 포스가 넘쳤다.


  흑인 얘기가 나와서인데, 영화에서 흑인은 거의 두 종류로 나온다. 끌려 다니는 노예 아니면 백인 집에 있는 하인. 특히 후자 그룹은 꽤나 말끔한 옷차림에 (말만 잘 들으면) 별 어려움 없이 살고 있다. 반면 주인이 아닌 백인들, 주로 흑인 관리인들은 허름한 옷차림에 어수룩해 보이고, 거칠게 그려진다. 장면만 놓고 보면 백인 주인 밑에선 흑인 집사들이 백인 일꾼보다 더 잘 지내고 있는 거 같은 묘한 대비.


  김카일님이 블로그에도 쓰셨듯이 캔디가 식탁 치면서 손에서 피 나는 부분의 장면은 몰입감이 장난 아니었다. 김카일님이 실제 피 난거고 그대로 찍은 장면이라 하셨는데, 정말 대단하다. 같이 찍은 배우들도 진짜 섬뜩했을 거 같다.


  거의 마지막 쯤, 캔디의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캔디 가 사람들의 모습은 -영화를 보진 못 했지만 그냥 뜬금없이- '황야의 7인'을 떠올리게 했다. 캔디 누나와 집사 스티븐, 다른 백인 몇 명, 그리고 흑인들의 구성인데 줄을 지어 오지 않고, 나란히 7명이 서서 오는 장면은, 그리고 그림자를 번갈아 보여주는 장면은 무언가를 떠올리게 한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거의 3시간에 가까운(165분) 영화이니  화장실은 미리 갔다 오시고..ㅎㅎ 지루한 정도까진 아니지만  좀 길다 싶은 감은 있다.


  영화 음악은 좋다. 장면마다 잘 어울리게 배치된 곡들이 인상에 남는다.


  그리고 19금 얘기. 제이미 폭스가 나체로 나옴. 앞모습, 뒷모습 다... 여기까지.... >.<



시사회 이벤트 상품으로 같이 준 카드인데... 플라스틱이 아니라 종이다. 어디에 쓰라고!!! -_-a

Bookmark and Share   AddThis Feed Button     rss?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