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최대 수해자는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의 최대 수혜자는 MB정부?, 새사연) 올림픽 전과 비교해 지지율이 어느 정도 올랐다고 한다. (관련기사) 이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가. 올림픽 기간부터 연일 현 정부와 한나라당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다.

하도 여러 문제가 터져 다 기억도 안 나고 여기에 다 정리할 수도 없을 듯하다. 생각나는 것만 몇 가지 추려보면 우선 인천공항 민영화 (관련기사), 수돗물 민간위탁 (관련기사) 등의 큰 문제가 부상했다. 그리고 꾸준히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가 23일에는 압구정에서 진행됐다. (관련기사) (8월 23일, 강남 연행 동영상, 자그니) 불교계는 현 정부가 종교 편향적이라며 27일 대규모 범불교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관련기사) 오늘은 연세대 오세철 교수 등이 긴급 체포됐다. (관련기사) 국가보안법 위반 협의가 그 이유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말 그대로 전 방위적 압박이다. 특히 오세철 교수의 체포는 (적어도 나에게 있어) 쉽게 지나칠 일이 아니다. 사회주의노동자연합은 큰 단체가 아니다. 사노련은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보다 더 좌파적이고, 철저히 도시노동자에 기반을 둔 정치세력을 만들려고 했을 뿐이다. (사노련 연행, 김수민)

이를 보며 전에 내가 올렸던 글에 있던, 바이마르 공화국이 무너지고 나치가 등장하는 과정이 생각났다. 주변부부터 잘라내며 조여 오는 모습, 설마 했지만 점점 현실이 되어가는 것 같다. 기사 말미에 인용된 말처럼, 책에 마르크스만 들어가면 잡아가는 세상으로 회귀라도 하려는 것인가.

도대체 이 정부는 어떤 모습의 나라를 원하는 것일까. 어떤 걸 머릿속에 그리고 있기에 이다지도 몰아쳐대는지. 언론에서는 자신들 띄워주는 뉴스만 나오고, 이상한 소리 하는 사람들은 빨갱이로 낙인찍어 잡아가둔 후 사람들이 자기 싫은 소리 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인가. 잃어버린 10년 운운하지만, 내가보기에 이들은 잃어버린 2,30년을 찾고 있는 듯하다.

저들은 그 때의 암흑 같은 시기가 좋다고 여겨 다시 한 번 그런 나라를 만들어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 결과는 이미 모두 알고 있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정권 등이 어떻게 무너져갔는지 저들도 모르진 않을 것이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을지 모르겠지만, 기다리고 있는 것 역시 과거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p.s. 대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는 왜 국보법을 없애지 않았는지, 안타까움만 따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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