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793호 기사 중 "오세훈>한명숙>노회찬, 단일 후보>여당 후보"는 2010 지방선거에서 진보, 개혁 야당이 각각 출마하는 것보다 연합해서 출마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란 내용이다. 그 이유로 여론 조사를 들고 있는데, 인터넷 언론 <폴리뉴스>가 벌인 여론 조사 결과가 그렇다는 것이다.

인터넷 언론 <폴리뉴스>가 2009년 12월21~26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야권의 연대’를 기대하는 민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여실히 드러난다.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서울시장 후보 가상 대결에서 나왔다. 오세훈 시장(한나라당)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벌인 3자 대결에선 42.4%를 얻었다. 한 전 총리는 29.3%, 노 대표는 11.0%로 두 사람의 지지율을 더해도 오 시장이 얻은 지지율에 못 미쳤다. 하지만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야권 단일 후보가 41.4%로 40.1%를 얻은 한나라당 후보를 누른 것이다. 오차범위(±3.38%포인트) 안인 1.3%포인트 차이긴 하지만, 수도권 가운데서도 가장 정치 상황에 예민한 서울에서 나온 결과인 만큼 그 의미는 적지 않다.

그런데 나는 위의 저 숫자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왜 한명숙과 노회찬을 합치면 오세훈보다 적은데, 그냥 야권 단일 후보면 한나라당보다 앞서는 걸까? <폴리뉴스>의 해당 기사를 찾아가봤다.

 후보 오세훈
한명숙
노회찬
기타후보
잘 모름
 지지율(%)  42.4 29.3
11.0
 9.6 7.6

후보
 한나라당 후보
 야권단일 후보 잘 모름
 지지율(%)  40.1 41.4
18.5

왜 오세훈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다가 야권단일 후보를 비교할 때는 오세훈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바뀐 거지? 지지율 이동의 이유는 야권단일 후보가 되었기 때문일까, 오세훈이 아니라 한나라당 후보라서 그런 걸까. 한나라당 지지율이 줄어든 것은 야권단일 후보로 이동한 것일까, 잘 모름으로 이동한 것일까. 전자면, 확실히 노회찬, 한명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거? 후자라면, 한나라당은 별로고 그냥 '오세훈이 좋아요', 이런?

1. 야권 단일 후보로 바뀌어서라고 한다면...
한명숙, 노회찬보다는 오세훈이 좋은데, 야권단일 후보가 되면 오세훈보단 그게 낫다?
  1-1. 한명숙, 노회찬은 맘에 안 들고 다른 누구를 생각하고 있었다?
  1-2. 야권 단일로 나온 게 기특(?)하니 그냥 밀어준다?

2. 오세훈이 아니라 한나라당 후보가 되어서라고 한다면...
오세훈은 좋으나 다른 한나라당 후보는 마음에 안 든다?

1의 경우, 이들은 누구든지 단일화가 되면 지지한다는 걸까, 아니면 자기가 생각하는 사람으로 단일화 된 걸 생각하고 지지한다고 한걸까. 한명숙이나 노회찬으로 단일화가 됐다고 하면, 그래도 저 지지율은 유지될까? 특히 혹시나(?) 노회찬으로 단일화가 됐다고 하자. 그럼에도 저 지지율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나?[각주:1]

또 하나 의문은 첫 설문의 항목인 '기타후보'. 이 분류에 답한 사람들은 누구를 생각하고 있었을까. 막연히 합치면 야권단일 후보 때 49.9%는 나와야 되는데, 이들 중 일부는 '잘 모름'으로 갔단 말이지... 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후보가 야권단일 후보가 되기 힘들 것이라 보고  판단을 유보한 것일까.

생각할 수록 경우의 수는 많이 나오고, 게다가 그 많은 사람이 했을 여론 조사를 어떤 하나의 이유로 껴맞춘다는 게 말이 안 되기도 하네. 이래서 민심은 읽기 어렵다는 건가? @_@

기사 읽다 의문이 들어서 분석적으로 가보려 하다가, 그냥 정리 못 하고 어영부영 마무리...;;;;
  1. 오해할 소지가 있을 것 같은데, 내가 노회찬이 되면 안 된다는 걸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진보 정당에 대한 낮은 지지율을 생각해 봤을 때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여긴 것일 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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