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Posted 2010. 3. 16. 00:21
머릿속에서 쓰고 싶은 주제는 많이 떠오른다. 대부분은 그냥 생각만 하고 흘려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가끔 의지가 생겨 블로그에 막 끼적이는 경우가 있지만 주제어의 나열만 될 뿐 온전한 글이 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래서 비공개 글이 자꾸 쌓여만 가고.

머릿속의 생각을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되는데 난 그게 부족하다. 그래서 글로라도 풀어보자고 마음먹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고 자꾸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다. 내 생각엔 이 문제의 원인이 둘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글 솜씨가 없는 것, 즉, 생각을 글로 옮기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생각이 없는 것, 즉, 생각 자체가 부족했기 때문에 글로 옮겨지지 못하는 것이다.

첫 번째 경우는 프로세스, 즉, 처리 과정의 문제로 볼 수 있고, 두 번째 경우는 인풋(input), 즉, 입력 값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처리 과정의 문제는 글쓰기 훈련의 부재로도 볼 수 있다. 글쓰기에 관한 조언 가운데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많이 써봐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비공개로 묶여있는 글을 보면 글쓰기를 안 하고 하소연하는 것은 아니다. 쓰다가 안 써져서 멈추고, 많이 써보라니 다시 쓰기 시작하지만 또 다시 멈추고...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입력 값의 문제는 생각이 얕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어, 이것 봐라’, 혹은 ‘이 문젠 이렇게 볼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한 다음 일단 글을 써보긴 하는데 그게 끝이라는 거다. 결론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깊은 논증 과정 없이 타자기를 두드리니 글이 계속 막히게 되는 것이다.

쓰다 보니 이런 주제로 여러 번 글을 썼던 기억이 난다. (글 쓰기.. 블로그..., 포스팅의 악순환, 글 쓰자!, 글 쓰기의 어려움) 그리고 더 문제는, 지금 이 글을 어떻게 끝맺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 생각을 풀어내기 위해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단지 글을 쓰고자 하는 욕망을 분출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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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남기긴 좀 길어질 거 같고, 짧게 끼적이고 끝내야지 하면서 블로그를 열었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걸렸다. 어쨌건 아직까진 트위터보다는 블로그에 글 쓰는 게 마음에 든다. 트위터는 글 쓰는 공간이라기보다는 메신저 같은 느낌이다. 비록 허공에 떠드는 느낌을 가질 때가 많지만 그래도 대화의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트위터 사이트에 기록이 된다고는 하나 휙~ 하고 사라져버리는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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