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0] 사막투어 첫 날

Posted 2013. 6. 9. 13:41

 사막투어 첫 날. 4X4라 불리는 차 탑승했다. 투어 안내 메일에 4X4 차로 다닐 거라 했는데,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몰랐다. 다음에 기회 되면 물어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편하고 큰 차는 아니었다. 이것보다 안 좋은 차도 있다는데 얼마나 불편한 거야. 뒷자리는 무릎을 90도 이상으로 굽혀야 할 만큼 좁았다. 몇 시간 타고 있으면 무릎이 아팠다.


<타고 다닌 차>


 아침 7시에 만나 계속 차를 타며 이동했다. 밤에도 비가 왔고, 산을 올라왔는데도 비가 왔다. 날씨가 걱정되어 라씨드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니, 산 넘어가면 맑을 거라고, 걱정 말라고 했다. 산을 통과했는데 산에 있는 도로를 20~30년대 사이 15년에 걸쳐 만들었다고 한다. 산과 들판에 아람다운 풍경이 쏟아졌다.


<비 때문에 걱정 됐던 오전 산길>


<그래도 풍경은 멋있었다.>


<라씨드 말대로 산을 넘어가니 날씨가 맑아졌다.>



<15년에 걸쳐 만들어진 도로>



<황량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녹지가 많았다.>


<중간에 들른 식당. 우리는 싸갖고 온 빵을 먹었다.>




<식당 주변>


 오후 다섯 시 쯤 짐을 풀 호텔에 도착했다. 날씨는 예상보다 덥지 않았다. 밖에 있으면 열기가 느껴졌지만 예전에 갔던 애리조나만큼은 아니었다. 4월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모로코 차를 마셨는데 민트 차에 설탕을 첨가한 것이었다. 모로코에서는 차를 달게 마신다고 한다.


<모로코 차>


 드디어 낙타 타고 사막 횡단(까진 아니더라도 아무튼) 시작. 낙타는 생각보다 온순했고 냄새도 거의 없었다. 날씨도 구름 한 점 없이 좋았다. 횡단 하는 도중 해가 졌다. 떠나기 전 상상했던 것만큼 아주 멋진 그림이 나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경치였다.


<이동하게 될 사하라 사막>


<우리가 타게 될 낙타. 회색 옷이 라씨드, 가죽잠바가 운전기사, 전통옷이 사막투어 가이드>



<내가 탄 낙타. 계속 누워있고, 다른 낙타에 비해 털도 좀 더럽고... 괜찮겠지?>


<출발>


<탈까봐 긴팔 잠바 입고, 모자 쓰고 다녔다.>


<낙타 근접 촬영>


<투어를 받는 다른 무리들. 같은 숙소에 묵나 했는데, 아니었다.>


<더워 보이는 한 컷. 그러나 생각만큼 덥지 않았다.>


<해가 저물고 있다.>


<그림자 놀이>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사막 한 가운데 달랑 텐트 하나 있는 걸 상상하고 갔었는데, 식당과 주방, 침실, 화장실이 나뉘어 있는 괜찮은 숙소였다. 애들이 유랑 등의 게시판에서 안 좋은 후기를 읽고 와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이었다. 8시 반쯤 저녁이 나왔다. 베트남 쌀밥과 야채 스튜 비슷한 것이 먼저 함께 나왔다. 좀 짜긴 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이후 닭 요리가 나왔다. 한국의 닭볶음 요리 비슷한 거였다. 후식으로 계피 가루가 뿌려진 오렌지가 나왔다.


<하루 머물게 될 숙소. 바닥의 검정색은 돌인 줄 알았는데, 낙타 똥이었다.;;>


<음식 등장. 빵과 밥>


<닭 타진>


<계피 가루가 있는 오렌지>


 후식을 먹자 가이드들이 전통 악기(보통 크기의 북, 작은 북이 엮인 형태의 악기, 철로 된 캐스터네츠 같은 악기. 8자 모양으로 된 두 철을 같이 부딪쳐 소리를 냈다.)로 전통 음악을 연주해줬다. 모로코 전통 음악인지 아프리카 느낌이 나는 음악을 연주한 건지 모르겠지만, 흥에 겨워 연주해줬다. 세 곡 정도가 끝나고 모두를 불러 같이 연주하자고 했다. 같이 숙소에 머물게 된 덴마크 부부도 함께 했다. 북은 어느 정도 소리를 내겠는데 캐스터네츠는 너무 어려웠다.

 6시 반에 해 뜨는 걸 보기위해 10시 좀 넘어 저녁식사 자리를 파했다. 아직까진 애들이 만족하여 다행이다.




<생각만큼 별이 쏟아지진 않았지만, 모처럼 많은 별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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