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가족 중에선 동생만 쓰고 있긴 하지만, 친구들이나 회사 사람들을 보면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손에 꼽을, 아니, 손에 꼽기도 힘들 정도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주변에서 왜 스마트폰 안 사냐고 많이 물어온다. 예전엔 ‘약정이 아직 안 끝났다’고하면 대게 수긍하는 반응이었다. 몇 달 전 약정이 끝난 다음부턴 ‘비싸서’라고 하긴 하는데, 그다지 수긍하지 않는 분위기다.-_-;

그리고 전에는 ‘011 번호 안 바꾸려고’하면 수긍하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011로도 스마트폰 쓸 수 있게 되면서 이 약발(?!)도 써먹을 수가 없게 됐다.

딱히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왜 내가 스마트폰을 안 쓰는지 정리해보고자 한다. (짧게 요약하면 ‘비싸고 쓸모없다’이다. -_-;)

1. 비용

위에서 핑계처럼 비싸다고 말하긴 했지만, 사실 요금이 제일 큰 이유긴 하다.


내 휴대전화 요금 내역이다. 평균 25,000원도 안 나온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 보통 5, 6만원은 훌쩍 넘는다고 들었다. 내 평소 지출의 두 배가 넘는다.

이건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전기 사용이 늘어난다. 내 2G 피처폰은 배터리가 작은 것은 보통 3일, 큰 건 5일 정도는 쓰는 것 같다. 그런데 스마트폰 충전하면 하루를 못 간다고 자주 충전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USB를 이용해 충전할 수도 있고, 회사에서 충전할 수도 있고, 내 비용이 나간다는 생각은 안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전력을 소비하는 것은 사실. 과장스럽긴 하지만 지구를, 환경을 아주 조금씩 갉아먹고 있는 건 아닐지.

2. 통화 품질

스마트폰 통화 품질 안 좋다는 소리/댓글은 참 많이 듣고 본다. 2G와 3G의 문제인지, 스마트폰의 문제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내 휴대전화가 아주 좋은 품질인거 같진 않지만, 댓글에서 본, 그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 ‘전화기면 일단 전화가 잘돼야 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3. 유용성

어쩌면 제일 근본적인 원인이다.

‘스마트폰이 왜 필요한 거야?’

스마트폰은 결국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게 중요한 점. 그런데 난 집과 회사가 주 생활 영역이다. 어디를 많이 돌아다니거나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집과 회사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자유롭다.

결국  길이나 어딘가 약속 있어서 가게 될 때만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것. 사람들은 이때 심심하면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는 데, 난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동 중에는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고, 지하철에서는 잡지 등의 책을 읽는다. 버스 등의 차에서는 뭘 읽으면 멀미가 나서 책도 못 읽고, 그러므로 휴대전화를 오래 보고 있는 것도 고역. 그냥 음악만 듣고 있으면 된다. 딱히 지루할 일이 없다.

가끔 스마트폰이 있었으면 하는 때는 있다. 락페스티발 가서 뮤지션 공연하는 거라든지 기타 여러 사진 찍어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려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을 때, 길을 잘 못 찾을 때, 무언가가 생각이 잘 안 나서 찾아보고 싶을 때 등등. 그러나 그때 한순간이다. 꼭 필요한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장황하게 글은 이렇게 썼지만, 언제 내 변심에 의해 갑자기 스마트폰으로 바꾸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 날이 오늘은 아니고, 내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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