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맞춤법

Posted 2008. 7. 21. 11:35
2005.09.10, 제 싸이월드에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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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등의 글을 보면 맞춤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종종 보인다. 특히나 신경 쓰이는 몇 단어를 끼적여본다.

1. 삼가다


제대로 돼있는 데가 거의 없다.

"삼가해 주시기..., 삼가하고..., 삼가해., ..."

'삼가하다'가 아니라 '삼가다'이다.

CGV의 즐겁게 영화 감상하는 법에 나오는 문구를 보면 다행히  "삼가 주시기..."로 표시되어있지만 말하는 사람은 '삼가해 주시기'로 읽는다. 집 엘리베이터 안의 화면 문구에서도 틀려있다. 전에 연대 강연회를 간 적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조차 틀려있었다. 예를 들 것이 한둘이 아니므로 여기까지만 하겠다.

'삼가하다'라는 말을 쓰는 것을 삼가야 된다.

2. 너무


"'너무'라는 표현을 너무 많이 쓴다." 2학년 2학기 '한국의 독립운동' 수업 들었을 때 교수님이 하신 말씀. 그 말 듣고 사람들이 말하고 글 쓰는 것을 보니 진짜 그렇다.

'너무'라는 말은 '정도에 지나치게'라는 뜻으로 부정의 의미를 내포한다.

"너무 좋아, 너무 감사해, 너무 잘 팔려, ..."

그래서, 좋은 게 싫다는 거야, 모야. 간혹 이 표현을 들었을 때 의미가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나도 무심코 내뱉을 때가 종종 있는데 조심해야겠다.

'너무'를 너무 남발하는 것은 좋지 않다.

3. 입장


3학년 여름 계절학기 '시민혁명과 근대사회'시간에 수업과 큰 연관은 없지만 재밌는 프린트물을 받았다. 한계레 교열부장 최인호씨가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라는 꼭지에 쓴 글이었다. 일제 한자말인데 국어사전에 빠졌다 들어왔다 하다가 다시 사전에 올라와있는 말이다.

'처지, 선자리' 등으로 순화했고 문맥에 따라 '생각, 뜻, 견해, 얼굴, 의견, 의사, 주장, 방침, 태도, 소견, 형편, 체면, 설자리, ....' 등으로 골라 써야 걸맞고 정확하다.

무심코 쓰기 쉬운 말이다. 아직 습관에 배이진 않았지만 바르게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일제 말인 '입장'을 쓰는 우리 처지가 안타깝다.

4. ~에 ~


주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많이 틀리는 말이다.

"나에 물건, 전문가에 해석, .."

잘은 생각이 안 나지만 위와 같은 예가 그것이다. 딱 보기에도 어색하고 틀린 것이 뻔 한데 은근히, 아니 너무 많이 사람들이 잘못 표기하고 있다. 발음이 힘들어서 저렇게 발음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 하여도 글을 쓰는 것에 있어서는 바르게 표기해야 한다.

내가 든 예가 별로 현실감이 없어서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그런데 조금만 관심 갖고 살펴보면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는 기자들도 틀린다.

바른 말을 사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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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바램이 아니라 바람이 맞다.

"비가 안 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

무언가를 바라는 것이고 그에 따라 '바라다'가 '바람'으로 바뀌는 것이다. '바램'이라고 하면 '바래다'가 바뀐 말이고, 이렇게 되면 "색이 변하다"의 의미가 되어버린다.

다시 한 번,

바른 말을 사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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