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Firefox가 뭐기에 이리 난리야? (1)

제목이 다소 도발적이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Firefox(아래부터는 불여우로 통칭하겠음)가 낯선 브라우저일 것이다. 불여우의 존재를 알지만 불편해서 안 쓰는 사람, 그냥 존재만 알뿐 왜 익스플로러 놔두고 불여우를 왜 쓰는지 모르는 사람, 불여우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 등 사람을 불여우 기준으로 나누다 보면 여러 유형의 집단을 형성할 수 있다. 불여우 3가 나온 지금, 다운로드 기네스북 기록 수립 정식 발표했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이는 아마 불여우를 쓰거나 관심 있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기사일 것이다.

나 자신도 불여우를 본격적으로 사용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카테고리 이름 역시 초보자 도전기다.) 비록 아직 적은 기능만을 사용해봤고 여전히 궁금한 점이 많기도 하지만 내가 왜 불여우을 주 브라우저로 바꾸게 됐는지 써보려 한다. 조금이라도 이 글에 공감을 느끼시게 된다면 당장 Mozilla 사이트로 가 불여우를 다운받아 사용해 보시길.

뭐야, 이거. 불편하잖아.

작년에 한 때 불여우를 컴퓨터에 설치한 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하도 편하다고 해서 호기심에 설치해봤다. 그 당시에는 불여우의 부가 기능에 대해 하나도 몰랐기에 익스플로러와의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다. 게다가 당시 익스플로러에서 Daum 툴바를 설치해 쓰고 있었는데 불여우에서는 기능을 지원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기능을 몰랐었을 수도 있는데 익스플로러에 있는 즐겨찾기를 다시 일일이 설정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눈앞이 깜깜해졌다. ‘아니, 이 많은 걸 언제 다시 다 쳐서 저장해두지.’ - 지금은 불여우를 설치하면 자동으로 익스플로러의 즐겨찾기를 읽어온다. -

불여우의 별 다른 장점을 찾지 못하고 며칠 후 컴퓨터에서 불여우를 삭제했다. 설치는 했었으나 결국 익스플로러를 쓰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여우와의 첫 만남은 실패로 끝났다.

다 시 불여우를 설치하게 된 것은 올해 초, 몇 달 전이다. 이놈의 익스플로러는 탭 몇 개만 펼쳐놓면 버벅거리고, 다수의 탭 때문이 아니더라도 익스플로러는 종종 오류가 발생했다고 자기를 닫아달라고 외쳐댔다. 오류 자주 나고, 속도는 느리고... 이런 것을 못 참는 성질이기에 다시 불여우를 설치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컴퓨터에 익스플로러는 사라졌을까? 답은 아니오이다. 망할 ActiveX. 특히 은행 사이트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는 불여우가 꼬리를 감추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부가기능을 통해 불여우 안에서 익스플로러로 전환할 수 있지만 그래도 안 되는 사이트가 있다. 이런 특수한 경우가 있기에 여전히 익스플로러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그 밖의 불편한 점은? 지금은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 굳이 하나 꼽으라면 처음 구동 속도일 까나. 익스플로러와 불여우를 비교해봤을 때 익스플로러가 좀 더 빠르게 시작된다. 불여우 아이콘을 누르고 바로 다음 익스플로러 아이콘을 눌러 실험해본 결과 항상 익스플로러 창이 먼저 떴다. - 둘 다 시작화면은 빈 페이지이다. - 초시계로 엄정히 시간을 체크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수치를 대진 못하겠으나 엄청 느리다 할 정도는 아닌 듯하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