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2009 후기 - 1. 첫날 (24일, 금요일)에서 계속...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은 점점 가물가물해지네요;;)

프렌지 : (공연 사진 및 SET LIST)

필름스타 : (공연 사진 및 SET LIST)

메이트 : (공연 사진 및 SET LIST)



팔찌는 어제 받았으니 줄 기다릴 일도 없고.. 어제랑 비슷하게 나가면 괜찮겠지..란 생각으로 나갔는데.. 오산이었어요. 몇 분 늦게 나가기도 했지만, 보정역 가보니 버스 자리는 이미 다 차있고, 다음 차는 언제 올 지 모르겠고.. 어쩔 수 없이 버스에서 서서 갔어요. 피곤하기도 하고 허리도 아팠는데.. 뭔가 불운의 조짐이 보였는데.. 역시나 인가요.. 차가 막히더라고요.;; 한 시간정도면 갔는데, 이 날은 거의 두 시간은 걸린 거 같아요. 그래서 위 세 공연은 다 날렸죠.;; 아래 공연도 놓칠까 노심초사 했는데..



THE AIRBORNE TOXIC EVENT : (공연 사진 및 SET LIST) 전날 커먼그라운드가 은근 기대한 밴드였다면, 이 날의 '은근 기대 밴드'는 바로 이 THE AIRBORNE TOXIC EVENT였어요. 그래서 이 공연 놓치는 거 아닌지 걱정도 꽤 했었드랬죠. 이들의 공연.. 기대 이상이었어요. 물론 앨범 하나밖에 안 냈고, 전 그 앨범을 들었고, 이 날 연주한 9곡 중 7곡이 그 앨범이 실렸으니 친숙해서였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런 이유 이상으로 뭔지 모를 이끌림이 있더라고요. 시간대 상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반응은 꽤 좋았어요.



공연이 끝난 후 좀 여유가 있기에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날도 덥고 하여 열무냉면을 골랐죠. 근데… 어제의 목살 김치찌개의 충격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 냉면엔.. 열무가 한 줄기… -_- 대체 음식이 왜 이런 거야~~~~ 담부턴 그냥 문안하게 햄버거나 샌드위치 같은 걸로 때우기로 결심하게 만든 음식이었습니다.-_-^



비둘기우유 : (공연 사진 및 SET LIST) 작년에 앨범을 냈고 좋은 평도 받았던 슈게이징 밴드. 슈게이징하니깐 떠오르는 부끄러운 고백을 잠시 하자면.. 전 슈게이징의 뜻을 근래에 알았어요. 전에는 뭔 말인지도 모르고 그냥 '슈~'가 들어가길래 '슈팅.. 슈팅 스타... 우주적... 몽환적.. 오.. 이런 뜻인가'라는 나홀로 추측을... 쿨럭..;; 슈게이징은 슈(shoe) + 게이징(gazing)의 합성어로, 영국의 음악 잡지사들이 이러한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들이 라이브 무대에서 꼼짝 않고 그들의 악기나 바닥만을 쳐다보는 것이 마치 신발을 쳐다보는 것(gazing at their shoes) 같다고 한 이후 흔히 쓰이게 되었다고 하네요.

뭐, 그냥 잡설이었고, 공연 얘기로 돌아오면... 보컬이 여자였군요. (음반을 들었으면서도 왜 몰랐지..;;)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공연을 끝까지 봤네요.ㅎㅎㅎ; 뭔가 뿅 가는 듯하게 하면서.. 발을 못 띄게 하더라고요. 그냥 계속 바라보고 계속 듣게 되는.. 제 눈에 그리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도 멍~하니(나쁜 뜻은 아닙니다.^^;) 바라보고 있더라고요.




이한철과 런런런어웨이즈 : (공연 사진 및 SET LIST) 이한철님껜 죄송하지만.. 왠지 모를 편견을 갖고 있었어요. 노래도 안 들어봤으면서, 별 이유도 없는.. 그러면서 별로 일거라고 지레짐작 해버리고.. 그러나 공연을 보니, 제 오산이었네요. 페스티벌에 어울리는 신나는 공연을 해주셨습니다. 말도 재미있게 잘 하시면서 분위기 띄워주시고.. (아마도 처음 들었을 텐데도) 제 주변의 외국인들도 신나 덩실덩실 춤을 추더군요.ㅎㅎㅎ 공연 사진 링크의 마지막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트럼본, 색소폰, 트럼펫도 같이 있었는데요, 요런 악기들이 흥을 돋구는 데는 그만인 거 같아요. 전날 있었던 준잭과 하이사이드나 커먼그라운드도 이런 악기들 때문에 더 들썩이게 하는 음악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쟈니로얄 : (공연 사진 및 SET LIST) 이한철 무대를 다 본 후 Green Stage로 이동해 왔는데.. 난리가 났더군요. 사람이 꽉 차있는 건 아닌데.. 객석 분위기는 그 어떤 무대보다도 뜨거웠어요. 사람들이 원 모양으로 비켜서주면 그 원을 따라 막 달리기를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거의 미쳐서 뛰며 재미있게 놀고, 쟈니로얄도 같이 분위기 맞춰주며 놀아주고.. 열띤 공연이었습니다.ㅎㅎ



HUMAN INSTINCT : (공연 사진 및 SET LIST) 이 밴드에 대해선 너무 정보가 부족했어요. 그래서인지 더더욱 다 보고 싶더라고요. 피자 한 조각과 맥주 한 잔(이 날 처음으로 맥주를 사 마셨습니다. 잔디밭에 앉아 마시는 낮술이라.. 캬~~~ ㅎㅎㅎ)을 사 들고 잔디밭에 자리 잡고 앉아 공연을 보기 시작했는데.. 대박이더군요. 제 주관에 의해 좀 과장된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자리에서 팬이 되 버렸어요. 3인조 하드락 밴드인데, 드럼이 여자.. 그것도 할머니... 그런데 그 분이 보컬까지... 와우!!!!!!

... 그런데 제가 방금 앞에서 거짓말을 했네요. 아시는 분은 이미 눈치 채시고, '얘 뭐야, 왠 헛소리야' 하셨을지도.. 네.. 보컬.. 여자가 아니라 남자입니다. 그러나 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진짜로 여자인 줄 알았어요.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묘한 단발머리가 그렇고, 목소리도 묘하게 할머니처럼 들렸거든요. 허허허.. 벌써 두 번째 부끄러운 고백이네요.. ~_~; 아무튼.. 전 이 밴드에 빠져 현장 레코드 판매점에 갔는데, 앨범이 없더군요.; 나중에 몇몇 온라인 매장을 뒤져봤는데도 없고...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밴드라는데.. 왜 앨범이 없는 건가요...OTL




바세린 : (공연 사진 및 SET LIST) HUMAN INSTINCT 공연이 끝난 후 다른 곳을 두리번 거리며 돌아다니느라 바세린 공연은 많이 놓쳤네요.; 게다가 시간이 이렇게 흐르고 보니.. 잘 기억이 안 나는...;;;;;



델리스파이스 : (공연 사진 및 SET LIST) 엄청난 인기였습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사람들이 무지 반기더라고요. 이 때는 제가 앞에 있어서 뒤쪽은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기대감이랄까요.. 이들이 등장할 때 사람들이 앞 쪽으로 달려오는 모습이.. 진짜 기다렸구나, 무지 반겨주는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첫 곡부터 '항상엔진을 켜둘께'.. 동명 블로그 이름을 쓰시는 루이스피구님이 생각나더라고요.ㅎㅎ 공연 후반부.. 특별히 준비한 노래를 들려준다고 하더라고요. 낯익은 멜로디.. '밤밤바바밤밤 바바바밤~'(이렇게 쓰면.. 되려나요?^^;) 네, 'Beat It'입니다. 사람들.. 뭐.. 다 미치죠.ㅎㅎㅎㅎ 이 노래와 함께 MJ의 'Black or White'도 불러줬습니다. 'Beat It'의 기타 솔로까지 기대했었으나 그냥 넘어간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렇게 MJ의 노래를 들으니 좋았어요.ㅋㅋ 마지막 두 곡은 '고백'과 '차우차우'... 저 두 곡이 마지막이라서 인지... 공연이 끝나니 무척 더 아쉬움이 넘더라고요. 왠지 뭐 하나 더 해줄 거 같은... ㅎㅎㅎ



보드카레인 : (공연 사진 및 SET LIST) 뭔가 살짝 아쉬웠던 밴드. 좀 더 폭발해줄 거 같았는데 어느 정도에서 멈춘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김창완 밴드 : (공연 사진 및 SET LIST) 델리스파이스 때와는 달리 이번엔 잔디밭 젤 뒤에서 관람했어요. 꼭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보드카레인 공연 끝나고 가보니 앞 쪽은 이미 거의 꽉 차있더라고요. 허리도 아프고 해서 편히 감상하자.. 하면서 그냥 뒤쪽에서 여유 있게 감상했어요. 역시 김창완이랄까요. 비록 김창완 밴드란 이름으로 활동한 진 얼마 안 됐지만.. 흡입력은 최고였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이어지는 산울림 노래가 나올 땐 분위기가 더 고조됐어요. 평화롭고 가족적인 느낌이랄까요.. 참 편안히 감상했던 것 같습니다.



WINDY CITY: (공연 사진 및 SET LIST) 김반장의 무대라면 일단 그냥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이 날도 역시 좋았습니다. 여름 밤 흥겨운 레게 파티~ SET LIST 보시면 8번에 '전국레게자랑'이란 곡이 있는데요, 눈치 빠르신 분들은 짐작하셨을 텐데.. 네, 전국노래자랑입니다.ㅎㅎㅎ 이 노래 때문에 사람들.. 또 한번 광란의 댄스 타임을.. ㅋㅋㅋ



BASEMENT JAXX : (공연 사진 및 SET LIST) 많은 사람들이 이번 페스티벌에서 둘째 날을 걱정했었죠, 다른 날에 비해 라인업이 좀 딸리는 거 아니냐며... 특히 이 날의 헤드라이너, BASEMENT JAXX가 생소하다 보니, 또 장르도 Electronica 쪽이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막상 공연이 시작되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매너 좋은 호응 + 그들의 열정적인 무대가 우려를 잠식했었죠. 과연 관중들이 이 노래들을 다 알고 저러는 걸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열광.. 또 열광...!! 마치 홍대 (댄스) 클럽의 초대형 확장판이 아닐까 하는 정도로 100여분의 댄스 타임이었어요.

100분 하니 갑자기 생각나는 weezer... 이들의 공연은 원래 예정인 11시를 좀 더  넘겨서 끝났어요. 이렇게 늦게 끝난 걸 보니.. 괜히 전날 일찍 끝낸 weezer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쩝... 그냥 뒤끝 멘트였습니다.ㅋㅋㅋ;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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