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화원 세트(전2권)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정명 (밀리언하우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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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바람의 화원>도 끝났고, 영화 <미인도>의 열기도 이미 지나간 거 같고.. 꽤 뒷북이려나요?ㅎㅎ 주연 배우가 누구였다는 게 알려지면서 어쩌면 재미는 반감됐을 지도 모르겠네요. 아, 드라마나 영화 나오기 전에 진작 읽었어야 더 재미있었을 텐데 말이죠. 그래도 전 드라마나 영화도 안 봤기에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또 먼저 책 읽었던 주변 사람들이 다 재밌었다고 하니 안 읽어볼 수가 없었죠.


책은 2권으로 돼있는데, 김홍도가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생도청 교수로 있는 김홍도와 그 밑에서 그림을 배우는 신윤복. '그린다는 것이 무엇이냐'는 홍도의 질문에 윤복은 '그린다는 것은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답합니다. 그리다 : 그리워하다, 그림 : 그리움, ... 재밌고도 멋진 표현 아닌가요?^^

윤복은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도화서는 그 재능을 받아주기엔 너무 고리타분합니다. '기다림'이라는 그림에서 윤복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인을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도화서는 이 그림 때문에 발칵 뒤집어지죠. 도화서에서 여자를 그리는 것은 금기 중의 금기인데 여자를 버젓이 화면 중간에 배치했으니...

소설 전반부는 자주 마찰이 나는 윤복의 도화서 내 생활을 그립니다. 윤복은 충돌을 일으키다 결국 도화서를 나오고 어느 재력가의 집에서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여기서 윤복은 좀 더 자유로운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줄거리가 너무 엉성하고 간단하죠?^^; 물론 책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사도세자와 얽힌 두 화원의 죽음, 이를 캐내는 홍도와 윤복, 기생 정향과의 이야기,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 대결, 그리고 윤복의 비밀 등 재밌는 이야기가 계속 펼쳐집니다~ㅎㅎ

개인적으로는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책에 실린 삽화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따로 해설하지 않고 이야기 속에서 풀어주는 그림 설명이 참 좋았습니다. 사실 제가 미술에 문외한인데 이 책을 읽으며 그림을 좀 더 자세히 보게 됐네요. 그림 속 인물 표정, 배경, 구도 등 여러 가지를 알게 됐어요. (물론 그렇다고 이 책 읽고 하루아침에 그림 박사가 되는 건 아니지만요. @_@;)

소설 안 읽으신 분도 계실까봐 자세한 얘기는 못 하겠네요.ㅎㅎ (많이 쓰기 귀찮아 핑계 대는 거 아니냐는 의혹은 잠시 뒤로.... ㅋㅋ;) 신윤복의 '정체'가 이 소설의 전부는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사실 처음에 읽기 전 '이미 결론 다 아는 거, 재미없는 거 아냐'라고 의심을 하며 읽기를 살짝 주저하기도 했지만, 책을 읽고 나니 제 오판이었네요. 물론 '그 결론'을 몰랐다면 더 재미있었겠지만, 그걸 알고 읽어도 충분히 재밌는 소설이었어요. 흠.. 그런데 드라마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간 지 모르기에 드라마를 보신 분들껜 뭐라 추천해 드려야 될지 모르겠네요.^^; 반지의 제왕도 그렇고 해리포터도 그렇고 대개 영상매체보다는 소설이 더 재밌자나요~ 이 소설도 그렇지 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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